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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1

이대로 부서져도 좋다

(중략)

Q. 과거 프리랜서로 나서며 '5년 뒤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덧 8년째다.

A. 정말 운이 좋은 인간이다. 사실 8년 전에 충동적으로 일간지 기자를 그만둘 때는 '이대로 부서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다행히 포털 네이버와 계약하며 내 맘대로 '길어야 5년'이겠거니 생각했다가 사실 그보다 짧게 3년 8개월 만에 계약해지에 이를 때는, 물론 센 척했지만(웃음)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어떻게 살지?'고민하던 중에 여러 방송들을 시작하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영화평론가가 왠 책 방송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팟캐스트 <빨간책방> 까지 하고 있다. 

Q. 이른바 '스타 평론가'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A. 주변에서 유명 평론가, 뭐 그런 얘기할 때마다 쥐구멍에 숨고 싶다. 전혀 꿈꾸지 않는 것이고, 굳이 바란다면 덜 유명하고 더 버는?(웃음) 개인적으로는 분열적인 측면도 있고 신경쇠약직전의 상황에 이르는 말 못할 고통의 순간도 여러 번이다. 그저 살면서 행로가 이리저리 획획 바뀔 때마다 브레이크 걸지 않고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돌이켜보면 사람 사는게 언제나 그렇지만, 뭐든 준비한대로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문명발달사로 보자면, 아직 철기시대인데 황금인생을 바랄 수 없는 것 아닌가. 그저 쇳덩이 인생이라도 족하다. 이거 너무 거창한 얘기인가. (웃음)  



씨네21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인터뷰 中